입안도 뱃속도 온몸이 불덩어리올시다. 물을 마시려 들어도 물이 모래알 같아서 목구멍으로 넘아가질 않습니다.허준이 한 호흡 쉬고 말했다.내의원 의원들에겐 출세의 한계가 판관이라 불리는 종오품이다.성난 백성들이 대궐까지 태우는데 관복을 입은 이를 보면 무슨 해악을 끼칠지 모르옵니다.신분차별제도가 엄격했던 당시에 상민의 몸으로 우리 땅의 모습을 찾기 위해 집념의 한평생을 보낸 김정호의 일생을 통해 국토 사랑의 뜻이 잘 담겨져 있다.또 이 위는 물과 음식 서 말 닷 되가 차면 배가 부른 형상이 되며 무병한 사람이 하루 한 번 대변하면 쏟아지는 양이 두 되 반이요 때문에 일체를 먹지 않고 마시지 않고 배설하면 두이레 만에 서 말 닷 되 저장된 것들이 모두 쏟아져 가두어 둔 물과 음식이 동이나 죽는다, 이것이 소인이 아는 위의 모습올시다.아니올시다.그리고 그렇게 돌아가는 인물에게 따로 약첩을 넌지시 건네주며 위가 허해 보이니 보중하셔야 하오리다. 이건 정으로 따로 마련했으니 장복하소서, 이쯤 너스레 한마디 덧붙이면 그 인물 그 가족은 두고두고 그 자상함과 고마움에 철따라 세찬쯤 보내오기 마련이다. 때론 귀한 명나라 비단 한 감쯤도 덧끼워서 .대답 대신 정작의 입가에 조소가 어리는 걸 보고야 당황한 양예수가 말을 이었다.결과를 극적인 감동으로 연결시키기 위하여 김병조의 증세를 과장한 것이 주위에 먹혀든 것에 회심의 미소가 번졌다.누님을 부르오. 이 연놈들이 날 죽이려 들고 있어! . 놓아라놓아. 내 살이 타! 으으으 .또 대가댁 부엌에서 들고 오는 게 분명한 밥상을 움켜든 아낙과 뉘 집 화개장인지를 어깨에 진 백발 영감도 뒤뚱거리며 허준의 곁을 달려갔다.그 허준의 상념을 깬 건 뜻밖에도 서장관 이동형의 출현이었다.굳이 증인 필요 없습니다. 만일 병을 못 낫우어 마마를 기망했다면 그 죄 소인이 아오니,황감하오신 분부시옵고 이미 소인이 맡은 병자이오매 굳이 내일로 미룰 일이 아니라 곧 약을 다시 대령하오리니 심려치 마오소서.빗발은 가늘어져 있었으나 바람이 일고 있었다.그러나

무사히 행재소에 당도하면 어의 앞에서 그리 발명해 줄 것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가 더구나 왕비전 젊은 의녀를 데리고 몇날 며칠을 함께 행동하며 나타날 때 말 많은 입들이 무슨 오해를 씌워올지 모를 일이었다.잡아라, 손.어서 가세!다시 손목 올려라!미사가 부축하며 울부짖듯 허봉사님을 외치자 담 너머 서성이던 이명원이 달려들었다.어의께서 들어주소서. 소인이 허봉사가 시술하는 첫날을 함께 밤을 세웠사온데 허봉사의 시술이 비록 특이하오나 허봉사 또한 굳은 신념이 있어 행한 일이오니 손목을 잘라 그의 전도를 끊는 중벌을 다만 수삼 일만이라도 늦추어주시도록 탄원하옵니다.1,000번 .이제 와 내 손목이 잘림을 구해달라 하는 것이 아니옵고.이 모든 사세가 돌림병의 일단이 이미 궁중에도 퍼졌다는 그런 판단에서가 아니올지!당귀가 화장용이라는 데서 그것을 기생집에 들고 나가면 항상 술 한상을 청해 먹을 수 있는 인기있는 약재였기에 마누라 세수시켜준다며 이놈 저놈 한 봉지씩 차고 나가는 것은 아무도 말리지 않던 관행이라는 것도.몽진을 떠나던 전후의 군신간의 절망도 알고 혼란도 안다.미사의 눈이 또 한번 허준에게 애원했다.이미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이 사람도 그런 충동에서 작가가 내 나라 내 역사 속에서 찾아낸 여러 사람 속의 한 사람일 뿐이다.2충성을 가장이란 무엇이고 운이란 무어요! 운 따위에 맡겨버려 둘 물건이오니까! 운이 우리에게 따르는 쪽이면 이 전쟁이 왜 터진단 말씀이오! 난 운을 믿고 그냥 놓곤 못가!양예수가 실언하고 있었다. 들어본 적도 없다던 천적 유의태의 이름이 그의 입에서 뱉어졌고 평생의 원한을 담은 조소가 소리가 되어 터져나오고 있었다.아직 병증을 짚어 아니했사와 가봐야 아옵니다.사람 있는 곳에 병이 없을 수 없고 왕족들이라 한들 병고, 병사가 없을 수 없으니 자신이 어의가 된 뒤로도 굵직한 사건이 여러 차례 있었다.적어도 어의의 소임에선 쉽고 간단한 병에 속한다.그렇게 하오리다. 핫핫 .그날 이후 근 1년 나는 좋아하던 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