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겨 있는 중에 카미조는 목이 막힐 뻔했다.그런 설명을 들으며 카미조는 이츠와와 함께 거대한 돌 성벽에 설치되어 있는 아치형 성문을 지나, 벽으로 둘러싸인 아비뇽 구 시가지로 들어갔다.정찰용.?카미조는 자신이 걷어찬 창을 주우러 갔다가 다시 이츠와의 곁으로 돌아온다.츠치미카도가 말했던 건.예를 들면 공식 발표로는 로마 정교 신자는 20억 명이나 된다고 해요. 이건 무시무시한 숫자죠. 학원도시는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합해도 230만 명밖에 안 돼요. 막상 정면에서 전면전을 벌이게 되면 단순한 숫자의 승부로 우리한테 승산은 없는 거죠. 지형 문제를 고려한다 해도, 이 인원 차이를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잖아요.잡아 찢는 듯한 한마디였다.이, 이 자식은 꼭 이렇게 끈적끈적하게 굴더라!! 아니, 넌 바니씨한테는 흥미도 없고 좌우간 롤리라면 뭐든지 좋은 거 아닌감!!그러나 카미조 토우마는 없었다.풀을 뽑으라는 명령을 한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일단 손수건으로 얼굴에 묻은 풀과 흙은 이미 털어냈지만,돌벽이나 바닥이 무너지고 유리 쇼케이스가 깨져 흩어지고, 그 파편이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닌다.과연. 그렇게 나오는 겁니까?뒤집어쓰듯이 술을 마셨을 텐데도 그의 발걸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이츠와는 전방에 퍼져 있는 새로운 폭동의 물결을 노려보면서 숨을 삼킨다.좀 더 쉬는 게 좋을까?이대로는 교황청 궁전까지 도달할 수 없다.그는 의자 팔거링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 작은 모니터를 만지작거리며,얼핏 보면 이 주택가에는 온통 학생 기숙사밖에 보이지 않는다.『농, 농, 농, 농!! 잠깐, 너 나한테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전화한 게 아니었어?!』어쨌든 여기에 우두커니 서 있어봐야 소용없어. 하지만 영국 청교도의 연락처는 모르는데. 그쪽도 포함해서, 우선은 기숙사로 돌아가서 츠치미카도의 방이라도 찾아가 볼까.하느님의 오른쪽 자리.밀가루 기요틴을 오른손으로 없애면서 카미조는 듣는다.그 충격으로 이츠와는 정신을 차렸다.어떻게?거기에는 두 다리를 O자로 벌리고 타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라고 테라는 외쳤다.때는 무르익었다는 뜻일까.좌방의 테라는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그 말에 카미조는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기쁘라고 한 말이 아닌걸.그렇게 말하는 이츠와의 손에는 종이가 있었다.그리고 왼쪽의 의자 두 개에는 각각 두 명의 인간이 구속되어 있었다.아마쿠사식 크리스트 처교의 전투멤버 52명 전원이 프랑스 국내의 주요도시를 샅샅이 훑고 있습니다. 저는 이 아비뇽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런데 뭔지 잘 모르겠지만 당신이 하늘로 내려와서.일어서려던 이츠와가 얼굴을 찌푸렸다.아직 더 가야 해요. 저쪽에 지붕이 보이는 게 궁전이니까. 다, 다음은 저걸 넘어야 해요.그 직전에 카미조가 차서 날린 이츠와의 창도 샷건과 마찬가지로 남의 물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라는 창과 함께 카미조의 몸을 둘로 가를 수는 없었다. 만일 카미조가 평소부터 창을 가지고 다녔다면 테라도 그렇게 대처해 왔을 것이다.카미조의 다리가 조금씩 둔해진다.그러고 나서 그들은 다시 어두운 런던탑으로 돌아간다.역삼각형 안경에 풀과 흙을 묻힌 채,활주로나 로켓 발사장만 늘어서 있는 이 학구는 다른 곳과는 달리 키 큰 빌딩이 난립하는 이미지는 없다. 둘러보면 온통 평평한 아스팔트가 이어져 있고 그 곳곳에 관제탑이나 시험장 등의 건물이 드문드문 서 있는 느낌이다.총괄이사회라면 이 넓은 학원도시를 겨우 열두 명이 집중관리하는, 말하자면 최고기관 같은 것이다. 실제로는 그들 위에 총괄이사장이라는 톱이 존재하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총괄이사회의 특권은 보통이 아니다.외벽이 무너지고 멜론만 한 크기의 바위덩어리가 수십 개나 날아온다.카미조는 기세 좋게 벤치에서 일어나더니 츠치미카도의 셔츠 자락을 움켜쥐었다. 그래도 선글라스 너머의 눈동자에 변화가 없는 것을 알자, 카미조는 거의 반사적으로 주먹을 움켜쥐고 그의 얼굴을 힘껏 후려쳤다.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사람을 때렸을 때 특유의 둔한 감각이 튕겨 돌아온다. 츠치미카도의 상반신은 뒤로 젖혀지고 그대로 땅바닥에 무너졌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