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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찢어지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내게 질질 끌려 덧글 0 | 조회 53 | 2019-06-15 15:30:09
김현도  
그녀는 찢어지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내게 질질 끌려가면서도 수퍼마켓 쪽을 향해 구원을 청하기를 잊지 않았다.“아직도 바보 같은 소리를 하려는 게지?”그제서야 나는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권기진씨였다. 기름때로 느럴ㅎ게 번질거리던 얼굴과 그걸 뒤덮고 있던 텁수룩한 수염, 때묻고 헤진 무명바지 저고리 같은 것들을 상상 속에서 다시 그에게 씌워 보고서야 나는 간신히 그를 알아 볼 수 있었다.“정말 강병장 답지 않은 건배로군. 장교를 위해서라니.”글씨가 법도로 삼아야 할 것은 텅 비게 하여 움직여 가게 하는 것이다. 마치 하늘과 같으니, 하늘은 남북극이 있어서 그것으로 굴대를 삼그 움직이지 않는 곳에 잡아매고, 그런 후에 그 하늘을 항상 움직이게 한다. 글씨가 법도로 삼는 것도 역시 이와 같을 뿐이다. 이런 까닭으로 글씨는 붓에서 이루어지고, 붓은 손가락에서 움직여지며, 손가락은 손목에서 움직여지고, 손목은 팔뚝에서 움직여지며, 팔뚝은 어깨에서 움직여진다. 그리고 어깨니 팔뚝이니 팔목이니 하는 것은 모두 그 오른쪽 몸뚱어리라는 것에서 움직여진다.“그게 바로 병사의 절망이지요.”이미 햇빛을 못본 지 한달에 가까왔고 머리칼도 함부로 자라있어서 어쩌면 흡혈귀처럼 보였을 것이다. 녀석은 완연히 겁먹은 얼굴로 눈길을 돌리고 말았다.사단규모의 통합훈련 청룡 25호 작전의 D데이가 밝아오고 있는 것이다.“왜 학교를 중퇴한 사유를 물었는지 아시오?”“왜요?”오후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몇 마리의 무리에서 떨어진 초식동물이 있었으나 점심 나절 창잡이가 생각보다 일찍 돌아와 준 덕분에 나는 화살 몇 개를 날리는 것으로 족했다. 그리고 황혼빨갛게 물드는 원시림은 깃을 찾는 야조의 울음과 소혈로 돌아가는 짐승들의 풀잎 헤치는 소리로 수런거리고, 우리들도 각자의 동굴로 돌아갈 시간이 왔다.1955년안동 중앙국민학교 입학강기삼 39세, 이규택과 동일.거기다가 불문은 우리의 계율이었다. 그녀가 내 아내를 묻지 않은 것처럼 나는 한번도 그를 묻지 않았다. 요컨대 나는 그의 존재를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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